출근길, 이어폰을 끼고 걷다가 무심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발걸음을 멈췄어요.
고개를 내려다보니 노랗고 붉은 낙엽들이 인도 위에 가득 쌓여 있었어요.
조금 전까지는 그저 걷기 바빴는데, 그 소리 하나에 마음이 잠깐 멈춰선 거죠.
바쁘게 흘러가던 아침이 그 순간만큼은 천천히 흘러가는 기분이었어요.
낙엽 밟는 소리가 이렇게 포근하게 느껴진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. 가을이 벌써 내 곁에 와 있었나 봐요.
계절은 소리로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네요 :)